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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Tech

네이버, 뉴스와 실검없는 변화가 가능한 이유

여전히 봉합되지 못한 채 사회적 이슈로, 대두 중인 드루킹 사건으로 네이버가 홍역을 치르고 있음은 많은 이가 아는 바다. 이 과정에서 잘못을 저지른 개인과 단체가 버젓이 존재함에도 네이버가 뭇매를 맞고 있는 이유는 지극히 단순하다. 국내 사용자 포털 점유율에서 7할 이상을 유지 중인 네이버가 문제 소지를 만드는 환경을 조성한 가운데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그것이다. 네이버가 메인화면에 표시될 뉴스게시물을 선택해 등재하고 이후 사용자트래픽을 모으고 그 연쇄반응으로 광고비용을 취득하는 일련의 과정이 오늘의 부작용을 양산했다는 지적도 줄을 잇고 있다. 뉴스컨텐츠를 통한 부가수익이 적지 않을 것이기에 네이버는 뉴스매체 정책개선에 있어 소극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을꺼라 많은 이가 생각했고 이후에도 문제본질은 개선되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선이 그간 팽배했다. 그러나 이런 대중의 의구심에 네이버가 정면돌파를 시도키로 하며 자사 사이트 정책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발표했다. 네이버 모바일화면에서 최초 디스플레이 표시에 뉴스를 제외하고 실시간검색을 배제키로 한 게 주요 골자다. 여기에 이번 드루킹 사태의 발단이 된 댓글과 공감조작문제를 원천차단하기 위한 뉴스 아웃링크도 검토하기로 했다.


네이버가 공식 브리핑을 통해 밝힌 변경사항은 의외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검색과 컨텐츠 소비에 있어 무료로 네이버를 이용하고 있다 해도 포털은 공공재가 아니기에 유지와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수익 구조창출이 불가피하고 그러기위한 이익의 도구가 트래픽을 통한 광고수익이기 때문이다. 젖줄과도 같은 자신들의 수익통로를 막아버리겠단 네이버의 결단에 놀라움을 감추기 어려운 상황이라 할 수 있는데 네이버 전체 트래픽 중 뉴스 컨텐츠가 차지하는 비율은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면 내려진 결단에 대해 이해가 가능하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의 코멘트에 따르면 NAVER 사이트 트래픽에서 뉴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PC가 3%이며 모바일은 7%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리가 예상했던 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로 뉴스를 통한 사용자의 네이버 체류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바꿔 말하면 뜨거운 감자라 할 수 있는 뉴스 컨텐츠 정책부분을 깨끗히 내려놓는다 하더라도 받게 될 광고수익 타격은 다른 루트를 통해 수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네이버는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해 1조 3천억원에 달했고 성장률은 21%가 증가한 상태다. 비단 포털내 컨텐츠 소비가 아니더라도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키워드광고, V라이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지속적인 매출신장을 이뤄내고 있기에, 이번 뉴스컨텐츠에 대한 포기선언이 그들의 광고수익에 크리티컬하지 않을 공산이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이번에 네이버 뉴스컨텐츠 수집이슈가 여러 문제를 양산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네이버를 통한 뉴스컨텐츠 소비에 긍정적인 부분을 느끼며 이용한 바가 있다. 누구나 비슷한 경험을 했을텐데 매체사 직접유입을 통해 뉴스를 접할 시 지저분하고 낯뜨거운 성인광고를 접하는 불쾌한 경험 말이다. 네이버 플랫폼내에서는 이런 부분이 사전차단되었고 컨텐츠 본연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네이버가 검토중인 아웃링크 도입이 무조건적으로 좋다고만은 생각되지 않는 이유다. 다만 모바일 최초 화면에서 제외키로 한 실시간검색의 경우, 사용자가 설정을 바꾸면 자신의 디바이스에서 확인이 가능하다고 한다. 뉴스컨텐츠의 표시나 링크에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면 네이버 이용자는 언제든 네이버 매체에서 뉴스컨텐츠를 확인하는 일도 가능할 수 있다. 네이버가 발표한 정책을 실제 반영하기까진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변화를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