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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Mobile

애플이 각인시킨 노치 디자인, 트렌드가 될까?

애플의 아이폰X는 노치 디자인을 대중화시킨 휴대폰이다. 시장에 등장할 당시만해도 호불호가 갈리는 이 디자인이 과연 얼마나 갈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동종업계는 애플이 열어젖힌 노치 스타일로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

에센셜폰▲ 아이폰보다 먼저 노치의 시작을 알린 에센셜 스마트폰


그런데 오늘 이 노치스타일에 대해 놀라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됐다. 애플이 선구자인줄 알았던 이 독특한 디자인이 과거에도 이미 존재했단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에센셜폰이라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사진 속 스마트폰이다. 2017년 5월에 공개된 이 휴대폰은, 지금의 가로형 노치와는 사뭇 다른 모양새긴 하지만 아이폰X의 발매일보다 4개월 먼저 시장에 선을 보인 제품이다.



이 제품은 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는데, 당시 관련 앱등의 부재가 가장 컸으리라 생각된다. 화면을 가리는 기기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노치에 최적화된 어플이 등장해줘야하는데 안드로이드 시장의 태생상 이런 일은 불가능하다. 결국 이보다 늦은 시점에 애플이 노치를 꺼내들었고, iOS운영체제까지 쥐고 있는 애플은 에센셜폰보다 더 영리한 전략으로 노치를 시장에 각인시킨다.


애플 아이폰X▲ 소비자는 노치=애플로 기억할 뿐이다.


뭐, 그렇다고 apple이 카피캣이라고 말하고 싶은건 아니다. 에센셜폰이 카메라만 전면에 부여한 방식였던데 반해 애플은 페이스ID등을 접목해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IT시장에 누가 먼저 만들었냐는 누구도 관심이 없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애플처럼 이슈를 만들고 활용하면, 사람들은 노치를 보며 애플을 먼저 떠올리게 될 뿐이다.




비보 아펙스 스마트폰▲ 카메라가 슬라이딩으로 올라오는 비보 아펙스


그렇다면, 휴대폰 베젤리스를 위해 고안된 이 Notch가 트렌드로 계속 자리잡을 수 있을까?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 중 하나는 놓여진 상황안에서 관련단서를 찾아보는게 도움이 되곤하는데, 지금 출시되는 제품들 중 일부를 보면 향후를 짐작해볼 수 있다. 사진 속 스마트폰 비보 아펙스처럼 말이다.


노치가 화면 면적을 넓혀준다는건 일리가 있지만 이 디자인이 아름답지 않다는데는 대다수가 동의하고 있다. 베젤리스를 추구하면서도 카메라를 기기안쪽으로 밀어넣는 아이디어가 등장한 이유라 하겠다. 디스플레이에 지문센서를 삽입하고, 통화 스피커 위치를 조정하는 방법 등을 통해 지금의 노치는 사라질 공산이 있다. 노치의 역사는 짧고 강력한 인상만을 남긴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 있단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애플이나 삼성이 이미 자사 최신기술을 적용하며 노치의 장점은 취득하고, 보기 흉한 M자 탈모 제거를 위해 움직이고 있을테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