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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Tech

SD카드, 128테라바이트 용량발표하다.

내가 처음 PC를 가지게 됐던건 1990년대 후반였다. 당시 거금을 주고 구입했던 컴퓨터는, 하드가 500메가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한손에 들어오는 USB메모리조차 256기가는 가뿐히 넘는 시대에 내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돌덩이만큼 묵직한 HDD하드에 담을 수 있었던 500MB의 한계를 벗어나, 이젠 손톱만한 메모리만 있으면 그보다 수백배의 용량을 가뿐히 담아내는 세상이 됐다. 헌데 우리가 항상 경험해왔던 바와 같이 기술의 발전은 끝이 없고 저장메모리는 무한한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오늘은 중국 상하이 MWC에서 개최된 새로운 규격의 SD카드를 소개해보려한다. 


■ 128TB, SD카드의 등장

중국에서 열린 MWC2018에서 SD카드협회는 새로운 SD카드 규격 7.0에 대해 새롭게 언급했다. 이 규격은 여러 잇점을 발휘한다고 발표 됐는데,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파격적인 용량증가다. 최대 저장가능한 메모리크기가 무려 128테라바이트에 달한다고 발표됐기 때문이다.



128TB는 기가바이트로 환산시 약 131,072 기가에 해당하는 수치로 일반 하드 수십개와 맞먹는 거대한 크기다. 2테라바이트 하드로 감안해도 60여개를 이어붙여야 가능하기에 결코 작은 용량이 아니라 하겠다.


좀 더 피부에 와닿을만한 비교를 덧대자면 HD동영상의 경우 25,000여편을 SD카드 하나에 저장할 수 있도, 일반 용량의 디지털 카메라 사진의 경우 2억장을 저장할 수 있다. 음원으로 보면 2,500여만곡을 저장할 수 있어 어떤 디지털 파일이던 방대한 양을 담을 수 있다 하겠다. 


SD7.0 규격은 이외에도 추가적인 속도기능 개선이 있는데, SD익스프레스 기능을 지원해 파일이동시 최대 958MB/S의 속도로 데이터를 담을 수 있다. 대용량 데이터를 좀 더 빠르고, 단시간에 옮길 수 있는 부분 또한 매력적으로 보인다. 


■ 상용화까진 아직

앞서 언급된 모든 부분은 기술규격에 대한 발표로 일반 소비자가 이 제품을 실제로 마주하기까진 시간이 적잖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거지 상품성에 있어서 아직은 퀘스쳔마크라는 얘기다.



지금도 128기가 SD카드 한장에 몇 만원씩 하는 상황인데 이런 무지막지한 용량의 SD카드는 만약 지금 사려면 몇백만원에 이를수도 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은 지금 이순간에도, 현재 진행형이고 우리의 눈앞에 어떤 놀라운 일들이 펼쳐질진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내가 1990년 후반에 손안에 수백기가 메모리스틱을 쥐고 다닐것이라 생각도 못했던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