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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Tech

갤럭시S9, 아이폰X보다 LTE속도 더 빠르다

국내외 스마트폰 제조사기술의 상향평준화로 인해 삼성전자 갤럭시, 애플 아이폰를 비롯한 최신 휴대폰 대부분은 이미 우위를 논하기 어려운 수준의 스펙에 올라섰다. 때문에 하드코어 유저층이 아닌, 일반 사용자가 기기성능에 민감해 한다던지, 내장된 프로세서나 그래픽칩 등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눈에 보이는 미적 디자인과 가치로써 느껴지는 브랜드 정도에 관심을 두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휴대폰 모델의 브랜드는 기업들이 다양한 언론과 매체 등을 이용해 송출한 광고와 프로모션 등으로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사용자는 제조사의 이 같은 홍보활동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며 해당업체 기기에 대한 호감도와 인식을 갖게 된다. 기업 입장에선 디바이스 완성도, 외형 디자인, 디바이스 퍼포먼스 등 다방면에 걸쳐 기본 성과를 보임과 동시에 우리 제품이 최고라고 어필할 수 밖에 없는 까닭이다. 설령 그것이 유의미한 데이터인지 아닌지와는 별개로 뭔가 건수를 잡을 수 있고 이슈화할 수 있는 요소라면, 이것만큼은 우리가 최고라고 어필하는 게 기업입장에선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최근 이 같은 사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보도자료가 하나 발표됐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플래그쉽 스마트폰 갤럭시S9과 S9플러스가 경쟁사 휴대폰보다 LTE 연결속도에서 42% 더 빠르다고 언론보도를 통해 발표했다. 갤럭시S9의 통신속도를 측정한 업체는, 미국에서 인터넷 속도측정 전문기관으로 인지도가 있는 우클라다. 비교를 위한 테스트기기로는 경쟁사 모델인 애플의 아이폰X, 구글 픽셀2, 삼성의 갤럭시S7가 사용된 상태다.

우클라는 이번 속도테스트를 2018년 2월부터 4월까지, 약 2개월에 걸쳐 진행했는데 미국 현지 주요 이동통신사 4G LTE로 스피드 테스트를 진행하고 데이터를 확보하였다. 정확도 부분에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평균수치 영역을 고려해 최종 데이터를 산출했음도 덧붙였다. 이를 통해 우클라는 삼성 갤럭시S9의 경쟁사의 스마트폰보다 LTE속도가 최대 42% 더 빠르다는 결과값을 도출하기에 이른다. 상대 측정이 이뤄진 기기간 개별 평가로 본다면 아이폰X보다는 37%가 더 빠르고 삼성의 구형 모델인 갤럭시S7 보다는 38%정도 LTE속도가 더 빠르다는 실험결과를 내놨다. 단순 수치상으로 본다면 삼성의 갤럭시S9이 인터넷 연결뿐 아니라 동영상 다운로드까지 모든 통신수발신 작업에서 경쟁사인 애플보다 우위에 있다는 얘기가 된다. 호적수라 불리는 애플과의 성능경쟁에서 삼성이 압도했다는 표면적 상황 하나만을 뚝 떼어놓고 보자면, 삼성전자에겐 이 실험결과가 유의미한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음은 분명해보인다. 삼성이 애플과의 속도경쟁에서 우위를 점했음을 보도자료로 내민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하겠다.


그러나 이런 측정수치를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하며 직접 체감할 리는 만무하다. 아이폰은 느려터졌고, 갤럭시는 놀랄만큼쾌적하고 빠른 속도로 이용할 수 있다는 사람도 주변에서 찾기 힘들다. 결국 오늘의 실험 결과는 단순한 산술이고 숫자놀이에 불과할 뿐이다. 램이 4기가던 6기가던 헤비 유저가 아니라면 성능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액정 해상도가 2K화면만 되도 그 이상의 해상도에서 사용자가 별 다른 감흥을 받기 어려운 마당에 이런 속도비교는 실효가치가 없단 말이 되겠다. 여기에 지금의 비교예시는 극단적으로 사례를 든 것으로써, 실제로 갤럭시와 아이폰X에 내장된 부품 자체가 이렇게 세대를 초월할 정도로 현각한 차이를 가지지도 않았다. 다만, 이렇게 사용자가 직접 체감하기 어려운 영역의 결과값이라 하더라도 기업이 어떤 방법으로 팩트를 입맛에 맞게 재가공하고 활용하냐에 따라 데이터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전후사정을 잠시 밀어둔 채 현세대 스마트폰 중 가장 빠른 모델은 우리 회사의 제품이다, 우리가 1등이다라고 마케팅 할 수 있는 근거자료가 될테니 말이다. 이면을 들여다보면 다소 무의미한 일임에도 이 같은 테스트 의뢰와 보도자료 배포를 기업이 반복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끝으로 실험결과 자체를 부정하고자 이 글을 쓴게 아님을 밝히며 오늘 포스팅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