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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Multi-Paltform

캡콤 액션게임, 몬스터헌터 영화로 만들어진다

캡콤의 게임이 영화로 제작된 사례가 있다. 공포호러게임 바이오하자드가 그 주인공인데 북미 명칭인 레지던트 이블이라는 이름에 맞춰 2002년 개봉이 이뤄졌었다. 개봉 당시에 게임세계관이 어느정도 반영되어 등장인물의 이름과 코스튬이 게임의 그것을 담아냈던 영화는 나름의 흥행실적을 거두며 총 6편의 시리즈물이 제작되었다. 감독은 폴 앤더슨였고 엘리스역의 여자주인공은 밀라 요보비치가 맡았는데 두 사람은 부부관계였다. 여튼 이렇게 제작된 레지던트 이블은 시작이 좋았으나 그 끝이 창대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원작과 달리 산으로 가는 스토리가 문제였고 펼쳐놓은 얘기가 미처 수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쫓기듯 영화는 마무리되었다. 급기야 원작팬이 외면하는 영화시리즈가 되어버렸고 리부트 얘기까지 흘러나오게 되며, 주인공으로서 10여년을 넘게 활약했던 밀라 요보비치는 씁쓸함을 감추기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렇게 반쪽의 성공을 거두며 마무리 된 캡콤의 자사 게임 영화화 작업이 이번에 새롭게 재개된다. 대상은 올해 초 전세계 발매를 통해 메가히트를 이뤄낸 게임, 몬스터헌터다. 캡콤의 몬헌게임 프랜차이즈를 기반으로 한 영화제작은 놀랍게도 감독에 폴 앤더슨이 간택된 가운데 출연진 이름에 밀라 요보비치 또한 이름을 올렸다. 레지던트이블 영화의 감독과 배우였던 두 사람, 즉 부부가 이번에 다시 한번 Capcom게임의 동명소재 영화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공개된 소식에 의하면 영화 몬스터헌터는 올해 9월 제작에 돌입하며 6천만달러의 예산이 책정된 상태다. 몬헌무비는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서 촬영될 예정으로, 기존에 바이오 하자드 영화 시리즈의 제작사였던 콘스탄틴이 이번에도 합류한다. 몬스터헌터 영화화에 대한 세부 묘사나 등장 몬스터 등은 아직까지 언급이 없어 영화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아직은 윤곽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다만 몬스터 헌터 게임자체가 뚜렷한 스토리가 없는 게임이고 인물위주의 게임이 아닌 몬스터 기반의 컨텐츠기에 영화는 독자 스토리를 따라갈 공산이 크다.  여기에 게이머에게 익숙한 얀쿡을 시작으로 리오레우스, 티가렉스 등 나름 인지도있는 몬스터를 CG처리해 원작팬들에게 어필하는 형식을 취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영화감독으로 내정된 폴 앤더슨 또한 '몬헌은 메인 캐릭터가 없다. 레지던트 이블을 제작했을 당시와 같은 형태로 우리의 캐릭터와 이야기를 가미할 수 있다'고 코멘트를 더했다. 영화 레지던트 이블의 주인공 엘리스는 게임에선 등장하지 않는 인물인데 몬스터헌터 또한 같은 방식으로 나름의 스토리를 창조하겠단 의미로 해석해볼 수 있다.


이번 몬스터헌터 영화화 프로젝트는 여러모로 과거 레지던트 이블의 제작과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다. 캡콤 소재의 게임을 영화화하는 기본 뼈대속에서 동일한 감독과 출연배우, 제작사가 참여하는 모습이 그렇다. 달라진 부분으론 책정예산으로 볼 수 있는데 레지던트 이블 초기작은 3천만달러의 예산이 집행됐던데 반해 몬헌 처녀작은 6천만 달러로 2배의 예산이 잡힌 상태다. 어느 정도 예산이 증액된 상태니 허접한 CG를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드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시작부터 이렇게 예산이 넉넉하게 잡힌 부분은 기존에 보였던 레지던트 이블이 흥행수익에 있어 좋은 선례를 남겼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가 시리즈를 거듭하며 적잖이 비판받고 혹평에 시달렸지만 제작비 투입대비 영화수익은 도드라질 정도로 놀라운 수준을 달성했었다. 레지던트이블 1편은 3천만달러를 투입해 4천만달러를 벌었고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 6편은 약4천만 달러를 투입해 2억 달러를 훌쩍 넘는 수익을 벌여들였다. 말도 안되는 영화라는 논란의 한가운데서 레지던트 이블이 꽃피운 결과물은 누구도 폄하하지 못할 수준였다. 허나 그 동안 캡콤 게임의 영화화를 경험한 일반 영화팬과 게이머들은 바이오 하자드가 어떤 모습으로 영화시리즈를 마감했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감독과 제작사는 관객이 기억하고 있는 레지던트이블의 최후를 반면교사 삼아 이번에는 짜임새있는 영화를 완성해야 할 것이다. 한번 속으면 속인 쪽이 나쁜지만 두 번 속으면 속아 넘어간 사람이 바보라는 말이 있으니까 말이다. 관객은 냉정하다. 그리고 몬스터헌터 영화화에 대한 기대 이면에, 영화 레지던트이블로 제작사와 감독이 어떤 족적을 남겼는지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