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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Console

닌텐도, 소년점프 50주년 기념 패미콤 특별판 발매

포스팅을 통해 몇 차례 언급하긴 했으나 닌텐도의 장사수완은 혀를 내두를 경지에 올랐다. 퀄리티 높은 게임발매는 그들 본연의 장기인데 번외로 아미보 발매, 피카츄버전같은 자사캐릭터 기반의 3DS출시, 구세대 게임기의 복각판 발매 등 그 영역이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여기서 멈출 닌텐도가 아니라는듯 이번에 새로운 상품출시 소식을 알려왔다. 닌텐도 팬과 코믹팬이라면 두 팔 벌려 환영할 상품이 출시될 예정에 있기 때문이다. 닌텐도는 일본의 주간발행 만화잡지인 소년점프의 창간 50주년을 기념해 FC패미콤을 발매하기로 결정했다. 닌텐도는 1985년부터 1993년까지 소년 점프에 연재된 만화 중 FC콘솔로 출시된 전례가 있는 게임을 한데 모아 패미콤에 수록해 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발매일은 올해 여름 시즌인 7월 7일이고 가격은 일본 현지기준으로 7,980엔으로 책정됐다. 국내 유저라면 환율과 반입에 소요되는 비용을 감안시, 약 10만원 내외 예산이면 이 기기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번에 출시될 패미콤은, 지난 2016년 겨울에 발매된 FC mini와는 다른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다. 소년 점프와 연계된 게임들이 내장될 것이기에, 수록된 게임구성이 다름은 물론이며 제품의 패키지 형태와 색상도 새롭게 바뀐다. 올드게이머와 더불어 구세대, 현세대를 가리지 않고 콘솔을 수집하는 콜렉터 유저라면 구미가 당길만한 소식이라 하겠다.

우선 이번에 발매된 패미컴 모델 외관은 본체와 패드 모두가 골드 색상을 띈다. 패미콤의 상징컬러인 레드컬러와의 조합이 더해져 클래식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기기 외관과 같은 외적 마감뿐아니라 실사용에 있어서도 고려한 부분이 엿보이는데 중간 세이브 기능을 지원해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여기에 화면 출력에 있어 구형브라운관의 느낌까지 재현이 가능해, 과거 추억을 회상하며 8비트 게임에 심취할 수 있다. 소년점프 한정판이기에 내장되어 있는 게임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인데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20여가지의 게임이 수록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몇몇 게임을 살펴보면 근육맨 머슬 태그매치를 필두로 드래곤퀘스트, 북두의 권, 드래곤볼 신룡의 비밀, 캡틴츠바사, 패미컴 점프 영웅열전, 천지를 먹다, 패미컴 점프 최강의 7인 등등이 담겼다. 몇몇 게임의 경우 시리즈가 수록된 상태인데 캡틴 츠바사의 경우 1편과 2편이 모두 수록된데 반해 드래곤볼은 몇몇 시리즈만 담겨있다. 드래곤볼의 경우 피콜로와의 대전을 그린 오공전을 시작으로 라데츠, 베지터와의 일전이 담긴 강습 사이어인까지만 수록된 상태다. 드래곤볼 Z2와 DBZ 외전까지 패미콤 버전의 모든 드래곤볼 게임이 높은 완성도를 가진 게임인데 일부 게임만 들어간 부분은 다소 아쉬운 요소라 하겠다. 굳이 이유를 감안해보면 93년 점프 연재분까지 게임목록에 반영했기에 드래곤볼Z3쪽 등이 빠졌을꺼라 생각해볼 수도 있겠으나, 혹시 닌텐도가 이번 소년점프 패미콤 1탄 출시 이후 2탄 추가 발매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닌가 하는 다소 음모론적인 생각도 드는 바다.


그러나 이같은 패미컴 한정판 발매는 그 시절 소년 점프의 코믹스를 접하고 즐겨왔던 올드유저라면 반대의견보단 환영할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 또한 이번 출시를 반기는 입장인데, 유년시절 닌텐도 패미컴이 현세대로 활약하던 시기에 게임 카트리지를 입으로 불어가며 기기가 뜨거워질때까지 게임을 즐기던 추억이 있어서다. 드래곤볼Z2의 경우 중력실에서 손오공의 전투력을 999999까지 올리기 위해 애썼던 추억, 캡틴츠바사 게임을 중간 지점부터 load하기 위해 알지도 못하는 일본어 password를 그림 그리듯 하나하나 연습장에 적어가던 일이 떠오르기도 한다. 두 눈이 호강하는 그래픽으로 무장한 게임이 즐비한 21세기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 그 시절의 감성을 겨냥한 패미콤에 다수의 게이머가 지갑을 열지 않고 못 베기지 않을까 싶다. 끝으로 언제나 그랬듯 닌텐도의 한정판 콘솔은 금새 매진되버리니 구매를 예정한 유저라면 사전 예약을 비롯해 부지런한 움직임이 필수임을 명심하자.